[Press]오토노머스A2Z “급변하는 車시장서 자율주행 대비해야” [FMF 2025]

2025-04-17


“자동차 시장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급진적으로 변하는 시장이다.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기술 우위를 확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압도적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 같은 순간이 왔을 때 자율주행차는 대중화될 수 있어 그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 최고전략책임자(CSO, 상무)가 17일 IT조선 주최로 온라인에서 개최한 ‘미래 모빌리티 포럼 2025’에 연사자로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IT조선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 최고전략책임자(CSO, 상무)는 17일 IT조선 주최로 개최한 ‘미래 모빌리티 포럼 2025’에 연사자로 참석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18년 현대자동차 출신의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순위 11위에 오른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20위권에 진입한 기업이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시범 운행이 이뤄지는 15개 지역 중 13곳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유 상무는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총 6단계로 나뉜 자율주행차의 등급을 설명하며 “현재 상용화된 건 레벨 2 수준인데 현대차의 ‘HDA2’, 기아의 ‘드라이브 와이즈’,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등은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는 레벨 2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으로 자율주행차로 불리는 레벨 3, 정해진 구간 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정해진 구간이 아닌 어디든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5를 언급하며 “최근 상용화 시점이 2100년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유 상무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이 되지만 한계 상황에서 운전자가 대응하는 레벨 3에 집중하고 있는데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선뜻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레벨 3는 아직 대중화되기 어려운 단계다”고 말했다.

2020년 6월 레벨 3 관련 국제 법규가 최초로 만들어진 이후 혼다가 같은해 세계 최초의 레벨 3 인증 차량을 100대만 생산했으며 이듬해인 2021년 벤츠가 전 세계 두 번째로 레벨 3 인증을 받아 현재도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만 작동하고 시속 60킬로미터(㎞) 이하 속도, 영상 4도 이상에서 작동하는 자율주행 기능 옵션 만으로 700만원이라는 게 유 상무의 설명이다.

유 상무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더욱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점유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구글의 웨이모가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이 17조8000억원인 점 등 막대한 자본력으로 이끌고 있다”며 “중국은 미래 모빌리티 직접 투자액이 239조원에 육박하고 지정 도시 내 법규와 상관 없이 모든 자율주행이 가능할 만큼 국가 주도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벨 4 단계의 글로벌 기술 순위는 미국(70%)과 중국(20%) 기업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자율주행 허용 도로는 2024년 기준 3만2000㎞로 우리나라가 전체 500㎞ 밖에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굉장히 비교된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레벨 3 보다 레벨 4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버스가 50%, 택시가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게 유 상무의 설명이다.

다만 레벨 4는 오는 2027년이 돼야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 법규가 2027년 3월 발효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유 상무는 “2017년 3월 시작해 2027년 3월 시행되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전 세계 최초의 국제 법규이기 때문에 그만큼 고민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벨 4 관련 국제법규 마련이 늦어지는 탓에 독일을 시작으로 일본 등 국가별로 레벨 4 자국법규를 시행한다는 발표를 내놨다. 한국 역시 2024년 3월 B2B(기업간 거래)로 대중교통과 물류로만 레벨 4 자율주행차를 거래할 수 있는 법규를 만들어 올해 3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유 상무는 이같은 국가별 레벨 4 관련 법규 마련에 대해 국내 전국 버스 기사의 평균 연령은 65세 이상이 18.9%인 점을 언급하며 “인구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운전기사를 대체할 기술이 필요해 자국 법규로 상용화를 전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우리는 이미 자율주행차처럼 정해진 구간에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버스를 매일 탄다”며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수 있는 영역 역시 이 영역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유 상무는 “내연기관차가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비쌌지만 포드의 이동식 조립 라인으로 제조 원가를 70% 이상 절감해 내연기관차가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제조원가의 변곡점 시점에서 우리가 지금부터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상용화될 수 있을지 집중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IT조선 이성은 기자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38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