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토리] 자율주행 솔루션 ‘오토노머스 a2z’
현대차 출신 연구원들 모여 설립
국내 최대 차량에 최장 기록 보유
중동서 하드웨어ㆍSW시장 선점
내년 초엔 운전대 없는 車 판매
한지형 “지속적 기술 개발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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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지난 5일 경기도 안양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평촌연구소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로보택시와 같은 승용차 자율주행 시장과 달리 셔틀버스 등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분야는 기술과 사업성이 확실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지난 5일 경기도 안양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 평촌연구소에서 만난 한지형 a2z 대표(사진)는 “승용차 기반 자율주행의 한계를 명확히 알기 때문에 시작부터 셔틀버스 등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2z는 현대차 출신 연구원들이 모여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국내 최대 자율주행 차량 대수, 국내 최장 자율주행 운행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기업 최초로 UAE에 자율주행 합작사도 설립한다. 내년 UAE 인공지능(AI) 업체인 바야낫AI와 A2D(가칭, Abudhabi Autonomous Driving)를 세우고, 현지 자율주행시장을 공략한다. 예정된 공급물량만 1250대로, 약 1조원어치다. 이후 현지 공장에서 자율주행차를 생산해 중동ㆍ북아프리카(MENA) 시장으로도 진출한다.
원래 바야낫AI는 중국업체와 합작사를 세울 예정이었지만, 미ㆍ중 갈등으로 중국과 관계가 끊어지며 새로운 협력사로 a2z 선택했다. a2z의 기술력과 주행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a2z는 자체 개발한 제어기로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했다. 제어기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센서로 주변 교통정보를 파악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지역별 교통법규 등을 반영해 주행경로를 설정한다. 지금까지 50만㎞ 이상 거리를 달리면서 자율주행 시스템 문제로 사고가 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셔틀버스와 통근버스 등을 타깃 시장으로 설정한 건 지역 관제센터 등을 통해 지역 도로상황을 파악하기 쉽고, 제한속도인 50~60㎞/h 이하 속도로 달리면 돌발 상황에도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승용차 시장과 달리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 대표는 “현존하는 기술 시스템상 시속 60㎞ 이상으로 무인주행하면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며 “틈새시장을 찾는 과정에서 승용차와 상용차 사이 중간단계를 타깃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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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
A부터 Z까지(a2z) 자율주행과 관련해 모든 걸 아우른다는 사명처럼 자율주행 시스템뿐 아니라 차량 제조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a2z는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무인 모빌리티 ‘미들셔틀(MS)’를 주행 테스트 중이다. 오는 10월 양산모델을 만들고 내년부턴 실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운전대 없는 차량도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MS는 최대 12명을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무인) 셔틀이다. 무인 셔틀인 만큼 운전대를 없애고 탑승공간을 최대한 늘렸다. a2z가 국내공장을 통해 직접 생산할 계획이며, 연간 생산량은 500대에서 많게는 1000대 규모다. 지금까지 a2z는 자체 생산 차량이 없어 현대차ㆍ기아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왔지만, 내년부턴 자체생산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UAE에서도 MS 등 자체생산 차량을 공급ㆍ생산한다.
한 대표는 “완성차업계 출신들이 모인 만큼 완성차를 제작할 능력을 갖췄고, 필요한 부품이나 지원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개조하는 방식으론 목표하는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직접 차량을 만들어 센서와 제어기 등을 유기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a2z는 정부의 1조원 규모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도 참여해 자율주행 실증 플랫폼을 제공한다.
내년엔 시리즈C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a2z는 앞선 시리즈B 투자에서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누적투자금액이 520억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현대차나 테슬라 등 완성차기업과는 다른 성격의 자율주행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이 부분이 강점이 돼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경제 강주현 기자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8071611559450662
[스타트업 스토리] 자율주행 솔루션 ‘오토노머스 a2z’
현대차 출신 연구원들 모여 설립
국내 최대 차량에 최장 기록 보유
중동서 하드웨어ㆍSW시장 선점
내년 초엔 운전대 없는 車 판매
한지형 “지속적 기술 개발이 강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로보택시와 같은 승용차 자율주행 시장과 달리 셔틀버스 등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분야는 기술과 사업성이 확실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지난 5일 경기도 안양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 평촌연구소에서 만난 한지형 a2z 대표(사진)는 “승용차 기반 자율주행의 한계를 명확히 알기 때문에 시작부터 셔틀버스 등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2z는 현대차 출신 연구원들이 모여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국내 최대 자율주행 차량 대수, 국내 최장 자율주행 운행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기업 최초로 UAE에 자율주행 합작사도 설립한다. 내년 UAE 인공지능(AI) 업체인 바야낫AI와 A2D(가칭, Abudhabi Autonomous Driving)를 세우고, 현지 자율주행시장을 공략한다. 예정된 공급물량만 1250대로, 약 1조원어치다. 이후 현지 공장에서 자율주행차를 생산해 중동ㆍ북아프리카(MENA) 시장으로도 진출한다.
원래 바야낫AI는 중국업체와 합작사를 세울 예정이었지만, 미ㆍ중 갈등으로 중국과 관계가 끊어지며 새로운 협력사로 a2z 선택했다. a2z의 기술력과 주행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a2z는 자체 개발한 제어기로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했다. 제어기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센서로 주변 교통정보를 파악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지역별 교통법규 등을 반영해 주행경로를 설정한다. 지금까지 50만㎞ 이상 거리를 달리면서 자율주행 시스템 문제로 사고가 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셔틀버스와 통근버스 등을 타깃 시장으로 설정한 건 지역 관제센터 등을 통해 지역 도로상황을 파악하기 쉽고, 제한속도인 50~60㎞/h 이하 속도로 달리면 돌발 상황에도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승용차 시장과 달리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 대표는 “현존하는 기술 시스템상 시속 60㎞ 이상으로 무인주행하면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며 “틈새시장을 찾는 과정에서 승용차와 상용차 사이 중간단계를 타깃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부터 Z까지(a2z) 자율주행과 관련해 모든 걸 아우른다는 사명처럼 자율주행 시스템뿐 아니라 차량 제조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a2z는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무인 모빌리티 ‘미들셔틀(MS)’를 주행 테스트 중이다. 오는 10월 양산모델을 만들고 내년부턴 실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운전대 없는 차량도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MS는 최대 12명을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무인) 셔틀이다. 무인 셔틀인 만큼 운전대를 없애고 탑승공간을 최대한 늘렸다. a2z가 국내공장을 통해 직접 생산할 계획이며, 연간 생산량은 500대에서 많게는 1000대 규모다. 지금까지 a2z는 자체 생산 차량이 없어 현대차ㆍ기아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왔지만, 내년부턴 자체생산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UAE에서도 MS 등 자체생산 차량을 공급ㆍ생산한다.
한 대표는 “완성차업계 출신들이 모인 만큼 완성차를 제작할 능력을 갖췄고, 필요한 부품이나 지원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개조하는 방식으론 목표하는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직접 차량을 만들어 센서와 제어기 등을 유기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a2z는 정부의 1조원 규모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도 참여해 자율주행 실증 플랫폼을 제공한다.
내년엔 시리즈C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a2z는 앞선 시리즈B 투자에서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누적투자금액이 520억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현대차나 테슬라 등 완성차기업과는 다른 성격의 자율주행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이 부분이 강점이 돼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경제 강주현 기자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8071611559450662